에어프게리히트, 2024
『Erbgericht』는 동독 지역의 역사적 여관*을 재해석하며, 그 안에 축적된 공간의 층위와 역사를 통해 기억, 변화, 유토피아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안드레아 그뤼츠너의 작품집이다. 작가는 특수 아날로그 플래시 기법을 활용해 다채로운 색채의 그림자와 추상적 형태를 만들어내며, 익숙한 건축 공간을 새로운 시각적 경험으로 변환한다. 회전된 페이지 구성, 다중 노출 포토그램, 7색 인쇄 등 실험적인 북 디자인은 통일 이후 동독 사회의 변화와 단절, 기억의 층위를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역사와 상상, 현실과 추상이 교차하는 몰입적인 사진 경험을 제시한다.
*Inn은 독일어권에서 지역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했던 오래된 여관·주막·숙박 시설을 의미하며, 『Erbgericht』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건축 공간과 그 안에 축적된 사회적 기억을 가리킨다.